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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3부 “수도 이전과 도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시사窓

by dobioi 2020. 7.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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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세종시 방식은 충분한 논의 대신 그냥 당시 야당의 반대에 걸려 안되니 그냥 밀어붙이기 식으로 만들어낸 것 아닌가. 이미 말은 뱉어뒀고,뭐라도 해야하니 이거라도 해거 이미 사놓은 세종시 땅이나 건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자 라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왜냐하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상당수가 된다는 얘길 들어서이다.
행정 수도든, 그냥 수도든, 개개인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야 기분 좋게 이사도 하고 그곳에 발을 붙이는 거 아닌가.
강재적으로, 정책적으로 이주시키려니 되나.


여기가 무슨 사할린, 시베리아도 아니고...
그나마 아메리카는 청교도들이 자진해서 이주하고 정착한 거 아닌가.
그게 골드러시라도 뭔가 득이 되는 게 있으니까 갔지, 지금처럼 될 걸 알고 이주했겠나.
신앙을 지키려고 떠났다가 이런 저런 무리들이 함께 이주하고, 또 살다보니 잘된 거지...

이렇게 뭔가를 만들어 놓고, 자신들도 서울에 있는 집 다 팔고 내려가면 몰라, 밥줄 끊길 우려 하고 있는 공무원들만 들들 볶아서 될 일인가?

내 고향 부산 살 때, 공원이란 개념이 거의 없다. 해운대, 광안리 정도 가야 한다.
공원이 한 두개 있는데, 그건 너무 외진 곳이라 야밤에 강도 당하기 딱 좋은 곳이다.
태종대 정도 가줘야 하는데, 알다시피 부간은 길쭉하다. 시간이 엄청 걸린다. 내집앞에, 교통 편리한 곳에 여의도공원 같은 공원이 있고, 동네마다 녹지, 공원이 있는 서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런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니...
미친 주둥이다.

 

youtu.be/5eSze5vox6A

 

인터뷰 전문

7/29(수) [유현준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3부 “수도 이전과 도시”시사자키| 2020-07-29 17:45:38

행정수도, 지금의 기형적 세종시 방식 안 돼
강남·판교 짝퉁 지방신도시, 서울만 더 띄워
행정수도, 직업 계층 다양한 고밀도 도시로
획일성 벗고 지역 특색있는 도시들 만들어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유현준(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 정관용> 저희 시사자키가 2주에 한 번씩 수요일에 마련하는 코너죠. 유현준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유현준 교수와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행정수도 문제 같이 한번 이야기 나눠보죠. 어서 오십시오.

◆ 유현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정치적 찬반 이거 다 떠나서 그냥 건축계의 아이돌.

◆ 유현준> 그 얘기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 정관용> 유현준 교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해요, 행정수도.

◆ 유현준> 이거는 그냥 어떻게 보면 그냥 철학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철학?

◆ 유현준> 그러니까 경제를 보통 소득분배가 먼저다, 아니면 성장이 먼저다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얘를 쪼개서 지방으로 나눠서 살면 더 좋은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고 또 다른 쪽으로는 사실 국제적인 위치에서 본다면 분산시키게 되면 도시의 경쟁력은 또 떨어지거든요.

◇ 정관용> 분산이냐, 집중이냐.

◆ 유현준> 그렇죠. 그런 관점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치 삼성전자를 쪼개면 여러 도시로 기업들을 보낼 수 있겠지만 대신에 국제적인 경쟁력은 좀 약해질 수 있다라는 문제점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서울도 현재는 대단한 메트로폴리스로 돼 있는데 이제 그 기능들이 분산돼 나가면 경쟁력은 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행정수도를 적극 찬성하는 쪽 입장은 집중도 어느 정도 집중이어야지 전 세계에서 수도로 된 집중이 제일 높은 게 아마 2등, 3등이 영국, 일본 이렇다 그래요. 거기가 뭐 겨우 삼십 몇 퍼센트 이렇다는데 거기랑 비교할 바 안 되게 우리는 전 국토 면적의 한 11%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전 인구의 50% 이상이 모여 산다. 이거는 너무 집중 아니냐?

◆ 유현준>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나라 영토 사이즈도 아무래도 작고 그러다 보니까.

◇ 정관용> 하긴 일본도 영국도 우리보다 한 3배는 되죠.

◆ 유현준> 그럼 거의 우리나라는 사실은 이제 교통수단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 국토의 면적이 거의 싱가포르나 홍콩과 비교가 될 만하다.

◇ 정관용> 도시국가.

◆ 유현준> 지금 서울, 부산이 2시간 15분대에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앞으로 교통수단이 발달되면 30분 이내에 왔다 갔다 할 테니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사실은 이거는 약간 좀 큰 메갈로폴리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대한민국 전체가 메갈로폴리스다. 그거 좀 심한 거 아니에요?

◆ 유현준> 그런데 사실 실질적으로 30년 전에 저희가 국토는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때 일일생활권 됐다고 막 엄청나게.

◇ 정관용> 환호했죠.

◆ 유현준> 환호했잖아요. 지금 그 수준이 아니잖아요. 엄청나게 시간과 거리는 압축됐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다른 나라들. 뉴욕, 상파울루, 시드니 다 수도가 아니잖아요.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잖아요. 대신에 미국은 워싱턴DC가 있고 브라질은 브라질리아가 있고 호주에는 캔버라가 있고 거기도 옛날에 멜버른이었는데 언제 캔버라가.

◆ 유현준> 지리 퀴즈에 많이 나오죠.

◇ 정관용> 그러니까 왜 그렇게 됐어요?

◆ 유현준> 일단은 그런 나라들은 영토가 적어도 훨씬 넓다라는 거 하나의 차이점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브라질리아 같은 도시는 되게 실패한 도시로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축계에서는. 그거는 사람 사는 도시라기보다는 그냥 만들어진 그런 기획된 도시로서 뭐랄까요, 보행친화적이지도 않고 사람 중심으로 계획된 도시가 아니라 보통 그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분산과 집중의 관점에서 유현준 교수는 행정수도에 좀 탐탁치 않군요, 한마디로.

◆ 유현준> 그러니까 저는 아무래도 건축가다 보니까 좀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가 됐으면 좋겠고 그 이유는 역사를 쭉 살펴보시면 전 인류의 한 5000년 역사를 보면 한 시대를 이끌었던 국가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국가들은 항상 대표적인 도시를 항상 만들었고요. 그 도시들은 그 당대에 가장 고밀화된 도시였다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뭐 런던, 파리, 뉴욕, 로마 마찬가지로.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는 거는 그냥 단순한 고밀화가 아니고 좀 스마트하게 고밀화를 시켜서 새로운 어떤 가능성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은 좀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서울을 스마트하게 고밀화를 하자. 그 주장은 우리 지난번에 한번 얘기 나온 바가 있었어요. 그건 별도의 과제로 치고. 너무 집중돼 있으니까 행정, 정치, 경제,문화, 교육, 건강, 의료. 모든 게 다 집중돼 있으니까 행정 하나만이라도 좀 떼서 그렇다고 해서 서울이 완전히 죽는 게 아니지 않느냐.

◆ 유현준> 그렇죠. 저는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 정관용> 당연히 살아남아야죠. 경제수도로 더 커야죠.

◆ 유현준> 어떻게 보면 그러면 이제 우리의 관심의 초점을 옮겼을 때 그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오히려 거기에 더 우리가 관심을 쏟아야 될 것 같아요. 그냥 옮기기만 하면 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옮겼을 때 그렇게 만든 도시가 서울과 차별화된 다른 도시가 되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래야죠. 그래야죠.

◆ 유현준> 그게 안 되면 사실상 그 인구분산이라든지 이런 기능들이 별로 작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방혁신도시라고 하는 것들을 다 만들었는데 그것들이 지난 시간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계속해서 강남과 판교의 재판같이 계속 만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닥 그렇게 매력적으로, 오히려 강남을 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명품들이 짝퉁이 많이 생기면 오히려 명품의 판매량이 늘어나거든요. 그거하고 똑같은 현상인 것 같아요.

◇ 정관용> 혁신도시는 지금 이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서 기존의 거점도시 인근에 만들었죠. 진주 옆에 전주 옆에 이런 식으로. 그런데 전주에서 딱 붙어 있는 곳인데 차로 한 20~30분 가는데 강남, 판교처럼 완전히 신도시로 개발을 한 거죠, 혁신도시를. 그런데 그렇게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 유현준> 구도심에서 인구가 이동을 하죠. 서울에서 이동하는 게 아니라.

◇ 정관용> 서울에서 내려간 사람으로 다 못 채우죠.

◆ 유현준> 네. 대부분은 다 구도심에서 이사를 가서 구도심이 슬럼화되는 현상이 생깁니다.

◇ 정관용> 전주 도심에 살던 분들이 신도시 생겼다. 거기도 쾌적하다더라, 거기로 이사간다.

◆ 유현준> 아파트가 새 거니까.

◇ 정관용> 그러네요.

◆ 유현준> 세종시가 생겼는데 세종시 인구의 25% 정도가 대전에서 이사 온 사람들.

◇ 정관용> 대전에서.

◆ 유현준> 진주혁신도시도 진주 구도심에서 이사를 가게 되고. 그러고 나서는 거기서 토지 보상 받으시거나 돈 많이 버신 분들은 자녀분들의 집을 서울에다가.

◇ 정관용> 서울로.

◆ 유현준> 사주게 되는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좀 특화되어 있는 새로운 걸 만들어야 되는 게 오히려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이미 세종시는 처음에는 이제 행정수도로 하려고 하다가 헌재의 판결이 있고 나서 행정중심 복합도시라는 형식이 돼서 이미 도시기반설계 다 했고 어느 정도. 그러니까 허허벌판에 신도시 짓는 걸로 딱 결론이 나버렸던 거잖아요. 결론이 아니라 이미 몇십 만 인구가 들어가 사는 걸로 꼴이 갖춰져 있잖아요. 이 상태에서 그럼 어떡합니까, 이제?

◆ 유현준> 지금이라도

◇ 정관용> 여기는 구도심이 없잖아요.

◆ 유현준> 없죠. 그러니까 지금 대부분의 혁신도시라고 하는 데들이 일단 그렇거든요. 그런 지금에서라도 좀 다르게 차별화가 되어야 되는데.

◇ 정관용> 어떻게?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청와대 가고 국회 갑니다. 또 대법원, 헌재 정도까지 간다고 쳐요. 그러면?

◆ 유현준> 건축법을 완전히 다른 법을 만들 수 있게 해 줘야죠.

◇ 정관용> 어떻게요?

◆ 유현준> 지금 우리가 그냥 보통 하는 건축법규라고 하는 것들을 새로운 룰로 만들 수 있게끔 그 지역마다 가장 성공적으로 그나마 도시가 색다르게 됐다고 할 수 있는 데는 사실 저는 이태리 같아요. 르네상스 시대 때의 이태리. 그러니까 그때 베니스와 피렌체와 로마와 이런 데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 정관용> 우리는 잘 몰라요. 설명해 주세요.

◆ 유현준> 그러니까 베니스는 가면 그냥 수로들이 돼 있고 거의 인공섬까지 만들어진 도시가 만들어졌고 피렌체는 나름대로 아기자기하면서 피렌체 대성당이 있고 여러 가지 저층의 건물들이 들어가고 로마는 또 로마대로의 특징이 있고 옆에 있는 피사도 다르고 그다음에 시에나도 다르고 다 다릅니다, 도시들이. 그런 한 200개 정도의 도시국가로 돼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단은 건축 기술이 되게 제한적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근처의 재료를 써야 되고 건축법규라는 게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그거에 맞춰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도시를 만들어나간 거죠.

◇ 정관용> 규제가 없었다?

◆ 유현준>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 정관용> 대신에 주변에 나는 재료를 가지고 써야만 했다. 그리고 지반이나 지진이 나는지 안 나는지 이런 조건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 유현준> 그리고 큰 토목공사도 할 수가 없었고.

◇ 정관용> 인력도 많지 않으니까.

◆ 유현준> 지금은 우리가 토목공사도 마음대로 해서 주로 이제 LH가 밑의 기반을 닦죠. 필지를 다 나누고 도로를 LH가 깔고 나면 그다음에는 건축법규가 똑같이 적용이 되다 보면 모든 도시가 다 똑같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건설사들이 들어가서 아파트 짓고 이러다 보면 계속 재판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 정관용> 지금 세종시도 기존의 법규 그대로 하면 청와대, 국회 등등 가서 지금 한 30만인데 예를 들어 한 50만짜리로 키운다고 치면 지금 있는 신도시 아파트 주변 땅을 넓혀가면서 계속 신도시 아파트 식으로 넓히는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럼 안 된다?

◆ 유현준> 좀 달랐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어떻게요? 그림 한번 그려보시면.

◆ 유현준> 한 가지 예를 말씀을 드리면 실제로 택지는 계획이 다 돼 있습니다. 하나의 도넛 형태로 돼 있는데 섹터별로 점점 완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 정관용> 우리 유현준 교수도 그중에 일부 참여하지 않았어요?

◆ 유현준> 저는 6-4의 학교만 저는 설계를 했죠. 그렇기 때문에 그쪽만 알고 있는데 이게 한 바퀴 돌면서 완성이 되는 도시로 되어 있는데.

◇ 정관용> 도넛 형태의.

◆ 유현준> 도넛 형태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되게 원대한 꿈을 안고 정말 새로운 건축을 하자. 그렇게 시작을 했다가 결국에 그 맨 처음에 그림 투시도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다 바뀝니다. 단적인 예로 행정기관이 만들어진 게 하나의 링으로 다 연결되고 옥상 위에 사람들이 다 올라갈 수 있게 계획이 되어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림, 사진으로 보면 건물이 건물 다 연결돼서 옥상으로 옥상으로 이렇게 꼬불꼬불꼬불하게 연결이 되기는 해요.

◆ 유현준> 산책로같이. 그런데 두 가지가 문제가 됐어요. 하나는 도로 위에 건물을 크게 못 짓는 법이 일단 있고요. 왜냐하면 도로는 나라에서 갖고 있고 택지를 소유하는 건 또 다르잖아요. 그런 법도 있고 또 하나는 안기부에서 와서 거기는 되게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담장을 치고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해야 된다.

◇ 정관용> 옥상과 옥상도 담장을 쳐야 한다?

◆ 유현준> 시민들이 거기에 올라가는 게 제일 핵심적인 아이디어였는데.

◇ 정관용> 당연하죠.

◆ 유현준> 그거를 못 가게 안기부에서 와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러면 그 넓은 허허벌판을 만든 거예요? 시민은 못 가는.

◆ 유현준> 그렇기 때문에 다 연결연결돼야 되는데 다 펜스들이 쳐 있고.

◇ 정관용> 거기다 옥상정원 만들어서 마라톤도 한다고 했는데.

◆ 유현준> 못 하죠, 지금은.

◇ 정관용> 일부 옥상 좋은 데는 공무원들만 그냥 쉬는 거예요?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래요?

◆ 유현준> 그러니까 이게 몇 개 안 되는 한두 가지 룰 때문에 결국에는 처음에 매일 제일 중요했던 콘셉트들이 다 없어지고 결국에는 점점점점 똑같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 정관용> 그래서? 그럼 이번에는 규제 같은 걸 다 풀어서 세종시는 좀 이렇게 해 보자. 한번 제안해 보세요.

◆ 유현준> 저는 일단 첫 번째 하는 게 세종시가 앞으로 추가적으로 한다면 이거를 분산시켜서 점차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섹터별로 밀도를 높게 개발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넓게 계획이 돼 있었는데 몇십만 명 인구 도시였다가 그거를 넓은 땅을 쓰면서 시작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밀도가 낮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 자동차를 타고 다녀요. 거기 극장 생기는 데 10년 걸렸고요. 지금 호텔도 하나도 없을 겁니다, 아마. 그러니까 이게 기형적인 도시예요. 거기 일하는 분들은 다 공무원분들밖에 없고.

◇ 정관용> 대부분 공무원이고 주말에는 또 서울로 다들.

◆ 유현준> 금요일날 저녁 되면 워낙에 사십몇 분이면 다 서울로 올라오기 때문에 집은 그냥 서울에다 사시고 여기는 그냥 세 들어서 살고 이런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행 중심으로 바꿀 수 있게끔 저희들이 좀 더 밀도 있게끔 개발을 해 나가는 게.

◇ 정관용> 도심의 고밀도 개발.

◆ 유현준> 그렇게 한칸한칸씩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걸어다니는 거리에 다 있을 수 있게 해 주고 지금처럼 상업시설을 한쪽으로 밀집해서 놓는 것보다는 상업시설은 저 같으면 3층 이상은 아예 상업시설을 못 놓는 식으로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다 저층으로만 연결되게 해 주고 그런 몇 가지만 바꾸더라도 좀 나을 거구요. 주차법 같은 것도 좀 바꿔서 자기 땅에 주차를 꼭 해야 된다는 게 아니고 근처에다가 별도의 주차장을 만들어놓고 그렇게 한다든지 제가 그냥 짧은 생각으로 이렇게 몇 가지 얘기한 것뿐인데 이게 사실은 도시마다 새로운 법들을 만드는 거죠, 그렇게.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그러면 새로운 법과 지구단위 계획이라는 게 있긴 있는데 사실은 그것들이 거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게 안 나옵니다.

◇ 정관용> 또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방금 조금 아까 지적하셨던 말 주민의 대다수가 공무원인. 이것도 좀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 유현준> 문제가 있죠. 제가 여담으로 들은 얘기인데 대부분의 공무원분들은 사실 퇴근 후에 다른 기업인들을 만나서 회포도 풀고 스트레스도 풀고 이래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도 없어서 선생님들한테 그렇게 풀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되게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다고. 이거는 검증된 얘기는 아니고요. 그냥 오프더레코드로 말씀을 드리는 건데 하여튼 그 말의 핵심은 뭐냐 하면 인구 구성이 되게 단조로울수록 사실은 그게 정상적인 도시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계층이나 직군의 획일성. 이건 좀 기형적이죠.

◆ 유현준> 파주 출판도시도 그렇고 상암동에 있는 DMC 같은 경우도 다 방송인들만 모여 이런 것들이 약간은 공단 만드는 마인드로 도시를 만든 게 아닌가. 연구하는 사람들 때려모아놓고 대덕연구단지 만들고 이런 식으로 행정도시라고 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 정관용>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만약 거기로 행정수도로 하기로 하고 청와대, 국회까지 가고 이제 그러면 아마 기업들도 관심을 갖기는 할 거예요. 그럼 이제 분사 정도까지 갈 거고 방송국들도 아마 분사 정도 좀 생길 거고. 이러다 보면 조금 복합화되지 않을까요? 지금 어정쩡하게 몇 개의 정부 부처만 가 있다 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 유현준> 그럴 수도 있죠.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많이 옮기면 또 여러 개가 따라 들어갈 수도 있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행정수도 찬성론자들은 현재의 세종시는 기형적이다. 이걸 완성시켜야 된다. 그러려면 반드시 청와대하고 국회하고 대법원, 헌재는 가야 된다. 그래야 기업들도 가고 방송국도 간다. 국민적 동의를 얻어서 간다고 치면 그러면.

◆ 유현준> 그렇다면 정말 적극적으로 가야죠.

◇ 정관용> 적극적으로 간다면 세종시가 완성되도록 만들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려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기업도 언론도 좀 가도록 해야 될 거 아니에요.

◆ 유현준> 그래야겠죠.

◇ 정관용> 그렇죠? 그러려면 청와대, 국회가 있어야죠.

◆ 유현준> 저는 청와대 옮기는 것은 적극 찬성합니다. 청와대는 당연히 가야 될 것 같고요. 국회도 당연히 가야 될 것 같고요. 만약에 가야 된다면 말씀하신 대로. 그러면 진짜 확실하게 캐릭터가 잡히기는 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유현준> 그러니까 진짜 대통령이 가지 않으면 저는 유명무실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이왕이면 갈 거면 다 가야죠.

◆ 유현준> 갈 거면 다 가야죠.

◇ 정관용> 교묘하게 저랑 대화하다 유현준 교수가 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것 같은데.

◆ 유현준> 아니, 그건 아니고요. 만약에 꼭 해야 된다면 확실하게 말씀하신 대로 캐릭터가 이렇게 만들어져야 되고 하다 만 것보다는 차라리 완성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저도 동의를 합니다.

◇ 정관용> 이미 첫 출발을 잘못했다고 보시는 거구나.

◆ 유현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미 저질러진 물이니 하려면 완성이 낫다?

◆ 유현준> 그럴 수 있겠죠.

◇ 정관용> 거봐요, 찬성론 비슷하게 바뀌잖아요.

◆ 유현준> 모르겠어요, 저도 사실은 이게 생각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마치

◇ 정관용> 괜찮아요. 유현준 교수는 이랬다저랬다 해도 돼요.

◆ 유현준> 이게 검증되지 않은 걸 확실하게 맞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도시라고 하는 것은 진짜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 정관용> 맞아요.

◆ 유현준> 이게 어떤 사람들의 심리도 되게 작용을 많이 하고 반드시 이렇게 될 겁니다라고 말하는 거 자체는 사실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일각에서는 그런데 이왕 그렇게 되면 서울대학교도 또 그리로 보내자. 이런 얘기가 있던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현준> 글쎄요. 그게 다. 저는 제가 볼 때는 서울대 사람들은 되게 싫어하실 것 같아요. 졸업생분들은.

◇ 정관용> 그동안 그랬었죠. 그런데 외국에도 대학도시는 있지 않나요?

◆ 유현준> 대학도시는 있죠.

◇ 정관용> 많죠.

◆ 유현준> 보스턴 같은 데들은 대학들이 주로 많은 도시가 되어 있고 미시간 앤아버 같은 데도 큰 대학도 있고 이런 것들이 있죠.

◇ 정관용> 교육을 특화한 대학도시는 그 나름 또 정착되지 않나요? 아까 지금 말한 계층이나 직군의 획일성이 좀 기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교육 중심의 도시는 조금 그 나름의 자족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 유현준> 맞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는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데 향후 대학이 한 20~30년 뒤에 계속 남아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 정관용> 또 근본적인 얘기를 던지시네.

◆ 유현준> 그래서 그 부분은.

◇ 정관용> 캠퍼스라는 게 의미가 없어질 수 있으니까.

◆ 유현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저는 그거는 정말 대학은 또 다른 주제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아무튼 세종시 만약 가기로 한다면 자꾸 옆으로 옆으로 넓혀서 판교, 강남을 2개, 3개 만드는 식 하지 말고 중앙의 초고밀도에 어떤 단위 계획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 유현준> 초고밀도까지는 아니고요. 지금보다는 밀도를 좀 높였으면 좋겠다 하는 겁니다.

◇ 정관용> 오늘은 거기까지만 얘기 들을게요.

◆ 유현준> 알겠습니다.

◇ 정관용> 홍익대학교 유현준 교수 고맙습니다.

◆ 유현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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